이제 헤어질 인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종업식 날 아침은 일찍 일어났다. 그 전날 교실 정리 하느라 바빴던 손목과 손가락이 욱신했지만 크게 아프진 않았다. 가뿐한 아침이었다. 3교시만 하고 끝나고 집에 올 아이들을 위해 밥을 든든히 먹였다. 함박스테이크 반조각, 계란 후라이 한 개, 사과 3쪽, 해쉬브라운 한 조각씩에 밥 한 덩이는 우리 아이들 아침 식사치고 꽤 무거웠지만 딸은 묵묵히 잘 먹고, 아들도 쫑알 대면서 아침을 먹었다. 평소보다 덜 차가운 공기도 마음에 들었다. 찡얼거리며 말을 하는 아들의 말을 적당히 무시하며 등굣길을 천천히 두드리며 걸어가는 발걸음도 사뿐했다. 교문 앞은 노점을 펼치며 꽃다발을 바삐 전시하는 상인들과 아이들이 뒤섞여 있었다. 지나가는 아이들의 손에도 어렵지 않게 꽃다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