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하고 학교에서 멀어지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학기말이 될수록 교사는 미처 못다 한 진도를 나가고, 생기부 기록이라든지, 각종 반성회에 설문조사 제출, 업무 분장서 제출 등으로 할 일이 많은데 아이들은 해야 할 공부도 줄어들고 선생님도 뭔가 정신없어 보이고, 방학이 다가와서 그런지 더욱 방방 날뛰었다. 그런 아이들을 다잡고(?) 앞으로 억지로 끌고 가는 것도 겨울방학식을 끝으로 힘을 풀 수 있었다.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오니 눈이 펄펄 날리고 쌓여 있었다. 겨울 내내 거제에선 눈 한가락도 볼 수 없는데 장수엔 지천이 눈이니 못해본 눈놀이를 이참에 다 하는 아이들이었다. 따뜻한 방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추운데 두 볼이 빨개져도, 운동화가 젖어 들어가고 모르고 눈밭에서 종일 노는 아이들이 어여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