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나 혼자 있다 30

어린이책의 묘미

아이들과 1-2주마다 도서관에 간다. 3-4년 전 동네에 생긴 시립도서관은 나의 힐링 공간이자 아이들에겐 만화책을 마음껏 골라 볼 수 있는 천국이다.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도서관 가는 것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6시까지 열리는 공공도서관에 아이들 하교 후 같이 가도 항상 환하게 밝다. 주말 빼고 평일 늦은 오후 그 넓고 포근한 도서관은 우리들 차지다. 그것도 마음에 든다. 가끔 둘째가 책을 보다 말고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누나랑 엄마에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 신경 쓰이긴 해도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조금은 허용적이라 좋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익숙하게 학습 만화가 꽂혀 있는 서가로 가고, 나는 일단 책을 반납한 후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고르러 간다. 익숙한 서가 위치에 아이들이 선호하는 책이 ..

아이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것

숨 가쁘게 3월이 지나가고 있다. 1학년 입학한 둘째는 지난주까지 입학적응기간을 마치고 이번주부터는 5교시도 있는 수업을 하고, 방과후학교도 시작을 했다. 아직 교내 교실 위치를 잘 모르는 아이가 미덥지 않아서 몇 번이고 방과 후 교실 위치와 수업 시간을 알려주어도 건성으로 듣는 중 마는 둥 아이가 답답하기도 했다. 그래도 새로 시작한 여러 개의 방과 후 수업이 나름 마음에 들었는지 집에서도 숙제라면서 책을 들춰본다. 첫째는 운 좋게 2학년 때 교실이 3학년 교실로 그대로 되면서 방과후 수업 동선도 빠르게 파악했다. 같은 반에 친한 친구가 없다며 투덜거렸는데 그래도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서 학교 다니는 것이 재밌다며 일찍 등교하는 아이의 뒷모습이 믿음직스럽다. 문제는 나다. 전입한 이후로 예전 학교와 ..

좁쌀 같은 내 인생

좁쌀 같은 내 인생좁쌀 같이 생각하니까 좁쌀같이 사는거야.by 커버 > 작가명 클릭">다시Mar 10. 2024 내 인생이 다른 이에 비해 초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빠의 한 마디에 현타가 왔다. 이런 말을 듣게 된 배경은 요즘 세상이 하도 비트코인과 엔비디아로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없고, 비트코인 없는 인생은 좁쌀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아빠는 투자에 관심이 많으시다. 시골에서 농사만 수십 년째 지으시는 70세 할아버지가 어떤 젊은이보다주식 시황 유튜브나 투자 관련 방송을 많이 들으신다. 공모주 청약 일정도 빠삭하시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배당받은 주식 공모가가 따상에 따따상까지 간 적도 있다. 무려 테슬라가 천슬라라고 불리던 시절에 주식을 갖고 계셨고 애플이 100달러 언저리였을 때부터 모..

우리집 냉장고엔 오래된 상자가 하나 있다

비가 조용히 내리는 일요일 저녁이었다. 남편과 아이들은 외식한다고 밖에 나가서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근처 카페에 가서 책도 보고 온다고 했으니 아직 들어오려면 조금 있어야 할 것 같아 나도 늦은 저녁을 먹었다. 지난번에 시킨 마라탕이 남아있어 밥을 데워 먹었다. 국 속에 건더기가 많아 반찬은 딱히 필요하지 않았고 밥 먹으면서 볼 유튜브를 켰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상단에 있길래 무심코 눌렀다. 제목이 콩국수엔 슬픈 전설이 하나 있어.... 예전에 하이킥 볼 때는 황정음이랑 신세경 보는 맛에 봤었는데 오분순삭으로 나오는 에피들을 하나둘씩 다시 보면서 그 외 주변 인물들의 서사도 꽤나 재미있었다. 현경의 아버지(이순재)가 재혼 상대인 교감선생님(고 김자옥 배우)과 다툼으로 아프게 된다. 현경은 세경에게 콩..

초대받지 않은 아이

지난주 비가 많이 오는 오후, 아이가 유치원에서 나오면서 하는 말. -엄마? 나 친구 생일파티 가도 돼? -친구 생일파티? 당연히 돼지! 초대받았어? -응! 친구가 내일 생일인데 나도 오래. -와! 좋겠다! 엄마랑 같이 선물 고르러 가자. 아이와 집에 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렀다. 아이는 친구 생일 선물보다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런 와중에 친구 선물은 샀다. 결재는 엄마가 했지만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은 자기 용돈을 쓰겠다면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아이가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기대하며 같이 신나게 선물을 고르기도 했지만 문득 든 생각? 생일 파티를 어디서 하는 거지? 집에서 하는 건가? 근데 그 아이 집이 어디지? 몇 시에 가야 하는 거지? ..

2022년 3월에 쓴 글 다시 읽기

열심히 할 준비가 되었고 인생을 바꾸고 싶다고 외치면서 정작 본인의 소비패턴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 의지 자체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돈은 그런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돌아보라. 정말 더 아낄 것이 없는가? 지금 그것을 사지 않으면 인생에 큰일이 나는가? 자신이 원하는 행복은 그런 작은 것들인가? 오늘 참는다면 언젠가 진정한 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데도 더 참을 수는 없는가? - 가난한 청년의 부자 공부 함태식 - 작년부터 재테크에 조금 눈이 뜨였다. 가정과 일밖에 모르던 나의 귀에 저축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녹아버리는 중이라는 말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일을 시작한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알고 있는 경제 용어는 저축과 소비, 적금, 예금, 청약 정도였고 그 외에 경제에 관심을 갖..

대차 대조표 가정용 양식

아기곰 재테크 불변의 법칙에서 가정에서 분기별로 대차대조표 작성을 하라고 해서 간단한 양식을 만들었다. 아기곰 재테크 불변의 법칙 중요 내용 정리 재테크는 생활 습관이며 마라톤과 같은 것이다. 매일 놀다가 어느 한순간에 마술을 부려 멋진 집을 얻을 수는 없다. 세상에 마술은 없다. 마술로 지은 집은 마술이 풀린 후에는 늙은 호박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경제 신문을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2년 3년 계속 보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고 10년을 보게 되면 돈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게 된다. 특정 주제에 맞는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을 하고 그 기사에 대해 자신의 생각들을 메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년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쉽게 지나가 버리는 것이 10년이다. 물론 1..

내 마음과 같지 않는 네 마음

딸은 겨울방학이지만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에 돌봄에 가는 중이다. 점심 먹고 돌아올 때쯤 데리러 간다. 데리러 가는 시간 5분 전에 급하게 점심 먹은 그릇을 치우고 세수만 대충 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면 딸이 학교 앞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보조가방 하나를 건네주면서 오늘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는 딸이 귀여워서 한참 바라보는데 딸이 말을 툭 던진다. -엄마, 나 오늘 속상한 일 있었어. -엥? 무슨 일? -오늘 소연이랑 하늘이가 나랑 말 안하고 자기들끼리만 말했어. (소연, 하늘 가명) -엉? 진짜? 왜 그랬지? 우리 딸 속상했겠다. -응. 돌봄 교실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데 소연이가 50색 색연필 가져왔거든. 근데 나는 안 주고 둘이서만 쓰는 거야. -딸도 그 색연필 있..

삼프로 TV - 이원기 대표 방송 정리

실패하지 않는 투자자가 되는 방법 https://youtu.be/JQ_vv2M0ZCQ?si=8Bj265CMdjHa2wpW (출처 삼프로 tv) 시장에 겸손하라. 지나친 아집을 버려라(자기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부하뇌동하지 하지마라(자기 주관을 뚜렷이 갖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가지마라) 깊은 생각, 인내심, 엄청난 전문 지식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는데 성공은 정말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