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첫째를 기다린다. 아이는 어정어정 걷다가 나를 발견하면 두 팔 벌리고 달려 나온다. 아이의 손을 잡고 가방을 건네 받은 후 보고 싶었던 마음을 가득 담아(?) 질문을 투하한다. 그리고 둘째를 데리러 간다. 둘째는 엄마를 보자마자 가방에 있는 새로 받은 교구, 동화책, 만들기 작품을 꺼내 자랑을 한다. 그런 후 쌩하니 교문까지 혼자 내달린다. 아이의 뒷모습을 쫓아 나도 내처 달린다. 아이들과 같이 집으로 갈 때도 있지만 근처 공원이나 운동장, 놀이터를 가기도 한다. 오늘은 아침에 미리 챙겨둔 장화, 모래놀이 도구를 들고 사곡해수욕장에 갔다. 거제를 벗어날 때면 꼭 마주하는 반짝이는 작은 앞바다 사곡해수욕장은 간판 또한 소박하다. 사곡해수욕장을 들어가는 길은 꽤 좁다. 왼쪽으로 작은 논들이 겹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