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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갠다. 건조기에서 꺼낸 지 언젠지 이미 눅눅해진 빨래를 갠다. 수건, 속옷, 내복이 뒤섞여있다.
구깃구깃한 빨래를 보다가 다시 집어 들었다가 던져버렸다가 다시 본다.
아이들 내복을 들어 반듯하게 갠다. 내일 씻을 때 기분 좋게 입으라고 반듯하게 펴서 갠다.
남편 빨래가 섞여 있다. 던져버렸다.
다시 애들 옷이다. 보들한 옷을 쓸어만 진다. 많이 입어 닳은 메리야스지만 딸냄새, 아들냄새 기분이 좋다.
다시 남편 빨래다. 있는 힘껏 던지기도 아까워 툭 내려놓는다.
구겨져있는 빨래를 한참동안 그 자리에 있게 해서 미안한 빨래를 늦은 밤에 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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