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독서 후기

우주를 듣는 소년

다시봉봉 2023. 10. 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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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그토록 많은 것을 원하게 하는 걸까? 무엇이 물건들에게 인간을 매혹시키는 힘을 주는 것이며, 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에 한계라는 게 있을까?

책은 이런 질문들에 본질적으로 익숙하다. 그런 질문들은 책이 말하는 이야기, 말하자면 질투하는 신과 동산, 말하는 뱀, 달콤하고 거부할 수 없는 사과에 대한 이야기에서 표현되는 가장 오래된 인간 이야기의 DNA나 다름없다.

 

부족함은 거의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족한 것 하나가 채워지면 다른 부족한 것이 생긴다.

결론은 경제적으로 우리 앞에는 끝없는 장이 있다는 것.

채워지자마자 더 새로운 부족함에 길을 내어주는 새로운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콘칩과 살사는 만족감을 주는 데 실패했다. 그녀에게 정말 필요한 음식은 샐러드였다. 토마토와 당근, 아보카도와 다른 건강한 재료가 들어있는 훌륭하고 양도 많은 샐러드. 버스를 타고 홀푸드마켓의 샐러드바에서 사 올 수 있었지만 그러려면 근무 시간을 한 시간이나 잡아먹게 될 것이고 찰리가 알아차릴 것이다. 게다가 홀푸드 마켓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쌋고 그곳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자괴감이 느껴진다. 건강하지 못한, 아니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다. 뚱뚱한 애너벨, 그곳에 있으면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껴진다. 그녀는 일어나 앉아 콘칩 한 봉지를 다 비우고 흔들어 마지막 부스러기까지 탈탈 털어 먹으며 생각했다. 좋아! 알 게 뭐야. 그녀가 다시 아래층으로 향했다. 홀푸드 샐러드는 필요 없었다. 가격이 싸고, 건강하지 못한 할인점에서 훌륭한 양상추를 사서 손수 샐러드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일이 끝난 후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려려면 채소 탈수기가 필요할 것이다. 집 어딘가에 있었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수집가를 책을 구입하거나 중고로 구할 수 있어. 또는 물려받거나 나중에 돌려줄 의사가 없이 빌릴 수도 있지. 그러나 벤야민은 "책을 획득하는 모든 방법 중에 가장 칭찬할 만한 방법은 책을 직접 쓰는 것이다."라고 말해.

표면적으로 이것은 사실처럼 보이지만 책의 관점에서 보면 그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아. 왜냐하면 사실 누가 누구를 쓰는 것이냐의 문제 때문이야. 그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오래된 수수께끼 같다. 생각해봐. 소년이 책을 쓰는 걸까? 아니면 책이 소년을 쓰는 걸까?

"소유는 수집가가 사물과 맺을 수 있는 가장 깊은 관계다. 그 사물이 그의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 자신이 바로 그 사물 곳에서 살고 있는것이다.:]

 

 

활성지진대에 있는 일본은 지진이 드물지 않아서 언제든 재앙이 닥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생활의 밝고 빛나는 안락함에 정신이 팔려 이것을 망각하곤 한다. 우리는 안전하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채 잠들고 이런 꿈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지진이 우리를 흔들어 깨웠고, 쓰나미가 우리의 망상을 쓸어갔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가치관과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에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 - 내 소유물, 내 가족과 내 인생 - 이 한순간 휩쓸려 가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된다.

"진짜란 무엇인가"

해일은 우리에게 무상함이 진짜임을 일깨워주었다.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이미 깨졌다.

그것을 알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무조건적으로, 기대나 실망 없이 사랑할 수 있다. 그러면 삶이 훨씬 더 아름답지 않을까?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 - 내 소유물, 내 가족과 내 인생 - 이 한순간 휩쓸려 가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진짜란 무엇인가

 

 

여자들은 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신이 충분한 존재가 아니라는 지속적인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는 걸까?

그들은 왜 늘 뒤처져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왜 그들은 더 나아질 수 있고 더 나아져야 한다고 느끼는가?

그들이 티셔츠를 개키고 아이들을 키우고 경력을 관리하고 삶을 영위하는 방식을 통제하기 위한 단순한 규칙들을 원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들은 옳은 방법과 그른 방법이 있다고 믿을 필요가 있었다. 그런 것이 있어야만 했다. 

옳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찾고 규칙을 배울 수 있다면 삶의 모든 부분들이 제자리를 찾고 그들이 행복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크나큰 망상이다.

 

우린 네 책이야. 베니

하지만 이건 너의 이야기야. 우린 널 도울 수는 있지만 결국 네 삶을 살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네 엄마를 도울 수 있는 것도 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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