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간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여행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면 항상 외갓집, 할아버지댁 가느라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곳에는 가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아이들과 여행을 가고 싶었다. 경주는 우리에게 특별한 여행지다. 아이들과 이미 두 번 여행을 갔었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곳이었으며,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요란하지 않고 고요해서 좋다. 아무튼 여행을 간다고 선언을 몇 주 전부터 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가기 싫었다. 월요일부터 이어진 비가 화요일에도 이어져 드문드문 빗방울을 뿌렸고, 학교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경주까지 여행을 머뭇하게 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일단 출발했다. 거제에서 경주는 2시간 조금 넘는 거리지만, 부산에서 경주까지 고속도로와 국도가 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