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정에 갔다. 더운 날씨에 아버지 잘 계시는지 궁금하여 오랜만에 간 친정 나들이였다. 토요일 점심때에 맞게 도착하여 아버지와 점심을 먹은 후 집에 올라왔다. 6월인데 벌써 일주일째 푹푹 쪘다. 이렇게 6월부터 더우면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는지 이번 여름이 걱정이었다.아이들과 집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걷는데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뒷마당으로 향했다.십몇 년 전 이 집을 지을 때 뒷마당에 심었던 앵두나무가 빨간 앵두를 가득 달고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예감은 적중했다. 어느새 무성해진 가지와 잎사귀 사이로 빨간 앵두가 여기저기 잔뜩 달려있었다. 한 움큼 따서 입안에 털어 넣었다. 조금 때가 지난 것 같았지만 여전히 시고, 달큼한 과즙이 입 안 전체를 휘감았다. 엄마가 먹는 모습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