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에 일어났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좀더 잤는데 다원이는 벌써 일어나서 자기 침대에서 꼼지락거린다. "산책 갈래?" 묻자 당연히 웃으면서 화답한다. 시언이가 자고 있으니 조심조심 준비했다. 간단히 옷을 껴입고 마스크를 한 채 밖으로 나갔다. 아침 기온 6도, 비까지 오고 있어 더 추웠다. 아침에, 그것도 비오는 날 아침에 산책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요즘은 밤으로 산책을 다니기 때문에 아침 모습을 보고 싶었기도 했다. 딸기 팝잇 가방에 이런 저런 물건을 챙기는 아이에게 가방 챙기지 말라고 했더니 입을 삐죽인다. 밖으로 나왔고 역시나 추웠다. 우산을 든 손이 매우 시려울 정도였지만 이내 걸으면서 생기는 내부의 열로 이정도 추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3월 중순. 비오는 봄날 아침엔 싱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