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8시 다원이 방과후학교 신청이 1분만에 끝났다. 8시 모집 신청 링크를 누름과 동시에 남편은 영어와 스포츠교실, 나는 미술과 바둑교실을 신청했다. 남편과 나의 핸드폰 두대, 아이패드, 노트북 이렇게 4개의 기기를 동원하여 신청하였는데 다행히도 마감 전에 모두 신청을 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그런데 아침 9시가 되어서 영어 빼고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방과후 선생님의 확정 문자가 와야 진짜로 신청이 되는건데 두근두근하며 다원이와 시언이 등교를 시키고 나는 도서관으로 갔다.
9시 반 스포츠 교실부터 신청이 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스포츠와 바둑 둘 중에 하나를 고르려고 둘 다 신청했는데 일단 다행이었다. 10시 미술은 A반이 마감되었고 B반이 인원이 남았다고 하길래 B반으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10 30분 바둑 교실도 신청이 되었다고 문자가 와서 스포츠는 취소하고 바둑으로 확정을 했다.
그리하여 완성된 다원이의 방과후 시간표
일주일동안 고민했던 시간표인데 만족스럽다.
월요일 수요일은 돌봄교실에서 좀 쉬다가 미술 가고 끝나면 다시 돌봄교실에서 놀다가 하교하고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수업이 1시 20분에 끝나니까 바로 옆교실로 영어 수업가고 끝다면 1층 올라가 바둑 수업 받고 집으로 도면 된다. 금요일은 다원이 반에서 영어 수업을 하니까 그대로 있다가 영어 수업 받고 끝나면 돌봄교실에서 쉬다가 하교하면 되는 일정이다.
스포츠교실 대신에 4-5월에 코로나 조금 잠잠해지면 발레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방과후학교는 방학 빼고 1년동안 2월까지 지속되는 계획이라 처음에 잘 짜야하는데 다원이가 배우고 싶어했던 미술과 바둑을 넣고 영어 파닉스를 배울 수 있는 수업까지 적당하게 계획된 것 같아 다행이다.
동선도 체육관까지 멀리가지 않고 2-3층만 왔다갔다 하면 되는 동선이고 1학년 교실 위주라서 고학년과 겹치지 않아 안심이 되고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갑자기 세과목이나 평소에 배우지 않았던 것을 배우면서 스트레스가 올 수 있으니 다음주부터는 하교 후 집에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로 해주고 쉰 후에 나와 같이 공부하거나 독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도서관에 11시반까지 있으면서 방과후 연락을 계속 주고 받으니 공부가 잘 되지 않았지만
오건영의 부의 대이동에서 채권과 환율 부분 정도 읽고 수학 1-2학년 덧셈과 뺄셈 공부를 하고 왔다.
어제 오후엔 시언이 유치원 하원을 시키면서 어린이집에 잠깐 들러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어린이집에 있던 소지품을 받아왔다. 그리고 아이들과 수학 공부를 했다.
다원이의 수감각은 아직 받아올림이 없는 두자리수의 덧셈과 뺄셈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겹자석 수모형과 연결큐브를 이용하여 계속해서 수학 공부를 해야겠다. 내가 조금 답답해했던 것을 느꼈는지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다원이의 공부에 내가 힘들 필요가 없는데 그걸 내색하는 순간 아이의 자신감이 낮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심해야겠다.
겹자석 수카드를 이용하여 자릿값과 연산 공부를 계속해서 해야겠다. 시언이는 옆에서 수카드와 수모형으로 숫자 세기 놀이를 한다. 다원이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시언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공평하게 시간을 나눠서 해야겠다. 저녁에는 시언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 주면서 한글 공부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시언이가 조금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성급하게 다가가서는 안되겠다.
어제 오늘 집에 나 혼자 오전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강박이 드는 것 같다. 나혼자만의 시간인듯 그렇지 않은 듯 뭔가 혼동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굉장히 편안했다.
그렇게 뭔가 계속 하는 내 모습이 학교와 학생과 관련되지 않고 나의 아이들, 나에 관련된 것이라서 힘들지 않았다.
어제 남편에게 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려다가 말았는데 오늘은 얼굴 보고 이야기해야겠다.
조금있다가 아이들이 끝나면 도시락을 간단히 싸서 지세포 해양 공원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놀아야겠다.
휴직의 묘미! 나와 가족을 위하고 생각하는 시간으로 가득한 하루! 이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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