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공개수업이 끝났다. 후련한 마음으로 홀로 교실에 앉아 있으니 북적였던 교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적막하다. 구름이 산 중턱까지 내려왔고, 열어둔 창문으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쉴 새 없이 들어온다. 1학기 5월 중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때.아이들의 얼굴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에어컨 바람은 너무 과하다 싶어 선풍기 바람으로 땀을 식히는 이때 학부모 공개수업을 한다. 아이들만으로도 복작이는 교실에 아이들을 닮은 부모님들이 교실 뒤편을 모두 차지하고도 모자라 복도 창문 너머로 서 계실 정도로 참여 인원이 많다.특히 1학년 1학기 첫 학부모 공개수업은 더구나 그렇다. 학부모 공개수업이라고 다른 수업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공개되는 수업이니만큼 보이는 것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