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나 혼자 있다

글쓰기의 어려움

다시봉봉 2022. 3. 1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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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매일은 아니고 3-4일에 한번씩 글을 쓰는데 새삼 글쓰기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학창 시절 누구나 경험있었겠지만 나 역시 글 좀 쓴다는 사람은 다 나가는 백일장에 계절마다 나갔다. 초등학생 중학생때 받았던 상 중 대부분은 글쓰기 관련 상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성인이 될때까지 제대로 시작과 끝이 있는 글을 쓸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다른 자극적인 것들이 너무 많았고 세상에는 글쓰기보다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소원해졌고 어느순간 내가 쓴 글조차 뭐라고 꿈같지 요점 파악이 힘든 글을 쓰게 된 것 같다. 특히 공문을 작성할 때면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공문은 다른 사람이 이미 쓴 것과 유사하게 서식을 맞춰 작성하면 되고 행과 열을 맞추고 읽기 쉽기 쓰기만 하면 되는데 쓸데마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이게 맞는지 하는 상태에서 결재 버튼을 눌렀다. 그러면 다른 분에 의해 십중팔구 수정이 되었다.

브런치에 많은 글들은 참 재미있고 공감이 가면서 심지어 길기도 하다. 그런 글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자신감이 생겼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물론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올리면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신청을 했지만 3일 후 조심스럽게 거절당했다. 몇 편 안되는 글을 보고 작가로 뽑아주기엔 브런치에게 너무 큰 자비를 원했던 것 같다.

엔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읽던 중 마지막 부분에 타네하시 코츠가 말했다는 부분이 발췌되어 있었는데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잘 나타나있다.


글쓰기의 어려움은
지면에 옮겨진 자신의 형편없는 글과
서툰 글을 보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깨어
형편없고 서툰 글귀들을 들여다보고 다듬어서
너무 형편없고 서툴지 않게 고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또 다음 날이 되면
조금 더 글을 다듬어서
그리 나쁘지 않게 만든 다음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글을 다시 다듬어
평균 수준으로 만든 다음에
한번 더 다듬는다.
운이 좋다면 좋은 글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거기까지 했다면 성공이다.

브런치에 저장한 몇 개 되지 않는 글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 글을 아직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을테다. 그리고 여러번 고친 후 다시 도전해야야지! 브런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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