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3

입학적응기간이 끝났다?

3월 4일 입학식 이후 2주간의 입학적응기간이 끝났다. 다음 주부터는 교과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물함에 고이 모셔놨던 빳빳한 새 교과서에 콧바람을 본격적으로 쐬어줘야 할 때다.초기입학적응기간 2주 동안, 아이들은 학교 생활 맛보기를 했다.시식코너에서 잘 구워진 소시지, 만두를 먹는 것처럼. 원래 일과운영 시간보다 비교적 짧은 8시 반부터 1시까지, 아직 방과후학교(지금은 선택형 프로그램이라고 불림), 늘봄학교(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함)도 시작하지 않아 등교한 후 금방 점심을 먹고 또 금방 학교가 끝나니 아이들 입장에선 유치원보다 빨리 끝나 좋았을 수도 있다. 또 선생님은 처음 들어선 초등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고, 상냥하게, 그리고 다정한 말투로 다가간다. ..

현장체험학습 가야 하나요?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이슈는 2022년 속초의 한 초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 중 휴게소에서 일어난 학생 사망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두드러졌다.다음 뉴스 캡쳐 초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은 한 학기에 1회 이상 봄, 가을 2회 정도 한다. 예전에 소풍으로 말했던 현장체험학습의 목적이야 교실을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된 체험을 하거나, 교과 학습과 관련된 체험을 함으로써 다양한 능력을 신장시키고 경험하는 것이겠다. 초등교사가 된 이후 현장체험학습은 학생 때의 행복하고 설레는 감정과는 다른 노동이었다. 현장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학기 초부터 체험장소를 선정하는 회의를 하고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빠른 선점을 위해 누구보다 재빠르게 예약을 해야 하고, 버스를 계약해야 하며, 단가를 맞춰 예..

서류보다 중요한 건

3월은 교사에겐 시련의 시간이다. 겨울방학 동안 응축했던 정기를 모두 발현해야 버틸 수 있는 시기이다.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아이들과 만나서 같은 반으로 1년을 만날 우리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야 할 것들이 첩첩산중인데 학생들과의 관계보다 현실적으로 더 무섭게 다가오는 것은 서류다! 기본적으로 걷어야 하는 서류만 보면1.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 동의서2. 행정정보공동이용 사전 동의서3. 수익자부담경비 납부 신청서4. 다자녀 입학 지원금 서류(등본, 신청서)5. 녹색학부모회 동의서6. 우유 급식 신청서7. 식품 알레르기 조사서8. 학생 응급상황관리 건강조사서 위의 내용은 걷어야 하는 기본적인 신청서다. 행정실, 급식소, 교무실, 보건실에서 필요한 서류는 제출 기한을 꼭 지켜야 해서 학급 홈페이지에 올리는 알림장..

입학식 뒷 이야기

밤새 비가 왔다.지난 주말 봄처럼 훈훈한 날씨에 살랑살랑 내리는 비에 봄이 실렸는가 했는데 다시 겨울이다.큰맘 먹고 산 원피스가 오늘 날씨를 견디기엔 얇디얇다.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사방팔방에서 몰아치는 바람에 단단한 우산도 갈대마냥 갈피를 못 잡는다.그런 날씨에도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학교로 걸음을 당차게 옮기고 1학년 담임으로 다시 시작하는 나도 학교로 바람처럼 들어갔다. 오늘의 메인 업무는 뭐니 뭐니 해도 입학식이다.서류 속에서만 존재했던 우리 반 아이들을 실제로 만나는 날.텅 빈 교실을 가득 채우기엔 아직 작은 우리 반 22명 아이들을 만나는 자리가 낯설고 어색하고 떨리기까지 하다니. 당당히 학교로 향했던 걸음은 어느새 초조와 번민으로 가득하다. 입학식이 시작되는 시각은 10시지만 미리 가서 이름표..

Are you 부장님?

2월 말, 새 학기 준비기간이 도래했다.주어진 시간은 3일! 하지만 일의 성패 여부에 따라 몇 날 며칠이고 엿가락처럼 늘어질 수 있다.말은 간결하게 행동은 민첩하게!서둘러야 한다. 입학식 하는 체육관에 들렀다가연구실에서 동학년 선생님들과 회의 마저 하고찾는 전화, 거는 전화 할 것 없이 수시로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아직 선생님들과 얼굴도 제대로 트지 못했는데업무분장과 교실 정하기가 우선이다.여기저기 동분서주하다가 원어민 선생님을 만났다.봄방학 기간에도 출근 중인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자 한숨 돌리며 인사를 건넸다. 몇 학년이냐? 어디가 네 교실이냐? 뭐 하는 중이냐? 묻다가 문득 꺼낸 한 마디Are you 부장님?YES!!! 응! 나 1학년 부장이야.1학년도 5년 만에 하는데, 부장은 처음이야.이 나이에 못..

누구나 다크한 면은 있잖아요

숨 가쁜 날들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다.방학의 그 여유와 종업의 아쉬움은 어디로 가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새 학기를 준비하며 2월의 남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새 학기 맞이 마지막날에 드디어 반편성 자료를 받았다. 한 반 한 반 이름을 확인하고, 쌍둥이와 벌써부터 반을 달리해달라는 학부모들의 민원까지 반영된 반편성을 마친 후 이름표 작성까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더구나 조마조마하던 입학식도 계획과 식장 준비도 손댈 것 없이 잘 준비해 주셔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1학기 학습준비물 논의를 서둘러 마치자 4시 반 퇴근 시간이 어느덧 가까워져 있었다.그래도 남은 시간은 교실 정리를 할 수 있겠다 했는데 다시 호출이었다. -선생님, 쌍둥이가 또 있어요. 엥? 교무실에서 전달받은 파일에는 쌍둥이는 한 팀(?)뿐..

성묘

젖은 눈을 쓸어보니비죽이 나온 가슬가슬한 잔디라도빼곡해서 다행이었다 세상이 모두 하얗게 덮였더라도계신 곳 한쪽만은 훈훈하길 바랬던 못난 마음이눈처럼 젖어버렸다 작은 컵에 구수하고 달큰했던 커피 한 잔그리우셨을 것 같아따라드리고 남은 것을 털어 넣으니씁쓸하게 넘어가는 맛은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먹는 것과 다르다 푹푹 쌓인 눈 속에조용히 잠드신 엄마는아들말처럼흙이 되셨는지 바람이 되셨는지아니면 눈이 되어언제 올지도 모르는 딸이쓸어줄때꺼정 거기서 기다리다 녹아 흘러가셨는지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이곳은 그날의 비가 눈이 되어 흐른 것뿐여전히 흑백으로 멈춰서 조용하다 젖은 눈을 쓸면서작은 온기나마 전해지길늘 그리워하는 마음 두고 간다  유난히 길었던 설 연휴였다. 공항에서 일어난 또 한 번의 항공기 사고 뉴스..

어떤 인생 - 아버지 인생 이야기

방학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뭘 했나 돌아보려다 지나간 시간만 아까워 차라리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오전에 은행을 가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서둘러 글을 한편 쓰려고 한다.   방학이면 친정에 일주일 정도 아이들과 같이 지내고 온다. 이번 방학은 다른 때보다 여유가 있었다. 겨울방학 전에 학생들 생활기록부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렇다.  내 고향 장수는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사이에 길쭉하게 걸쳐 있는 지역으로 지대가 높은 분지 지역으로 눈도 많이 오고 겨울이면 정말 춥다. 거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겨울 동안 눈을 볼 수 있는 때는 외갓집에 갔을 때뿐일 만큼 거제와 극과 극의 날씨인 곳이 장수다. 펄펄 내리는 눈도 많이 보고 새해 시작하는 것도 보면서 뜨끈한 방에서 자기들끼리 잘 노는..

공무원연금 공부 1

https://youtu.be/5N6kSBrzXrk?si=mVLWU2BFKZb0PCXp보수기준액(연금수령액을 계산하는 기준금액)최초 - 퇴직직전금액2001 - 퇴직직전3년급여평균2010-전체근무기간평 지급육 - 최초 2.1% - 1.7%(2035년)납부기간 33년에서 35년으로 늘어남연금개시수령 61세 에서 65년으로 늘어남소득공백 발생(62년 정년퇴직 후 최소 3년)유족연금 70%에서 60%로 깎임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개인부담률 2배, 납입 기간 2배 많음 공무원은 퇴직금 없음, 산재보험, 고용보험, 기초연금 대상 아님건강보험료 30만원 징계시 삭감 공무원연금 정부부담율 우리나라 1:1, 일본 1:3,  미국 1:5, 호주 1:6 프랑스 1: 7,  독일 전액 재벌도 국민연금은 25만 국민연금..

2025/배움 노트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