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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서 그래요

드디어 방학이다. 방학이 되기까지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교실에서는 독감에 걸려 일주일째 못 나오는 아이들이 연이어 있었고 코로나 환자도 우리 지역에 연일 300-400여 명을 웃돌았다. 작년에는 성탄절 전에 방학을 했었고 평균적으로도 이렇게 늦게 방학을 하진 않았는데 어째 갈수록 방학이 늦어지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했다. 그래도 시간은 빨리 지나가서 드디어 방학이 되었다. 방학 첫날. 새벽 수영도 건너뛰고 아침잠을 열심히 자고 있는데 일찍 깬 딸이 학교 늦었다면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딸은 오늘 하루 더 가야 했다. 아침을 챙겨주고 있는데 아들이 깨우지도 않았는데도 꿈틀거리면서 엎드린 채 나온다. 딸이 등교하고 아들과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다. 아들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간지럼도 태우..

왼발 세 번째 발가락

이번주 목요일, 오랜만에 새벽 수영을 갔다. 방학이니까 더 열심히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평소보다 쉽지 않았다(하긴 쉬운 날이 없긴 하다)전날 오리발 수업을 못 가서 아쉬운 마음에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했다. 평영 발차기 연습을 했는데 초급 수영반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서는 나는 이제 막 출발을 했지만 속도가 느려서 이미 돌아오고 있는 다른 분과 만나기 일쑤였다. 4가지 영법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평영이다. 앞으로 쑥 미끄러지게 발차기가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짧은 다리와 작은 발을 탓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발차기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아무튼 의욕만 앞선 발차기를 하다가 맞은편에서 돌아오는 분과 나의 왼발이 부딪쳤다. 물속에서 부딪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빠와 함께 겨울 여행

겨울방학을 맞아 친정에서 일주일을 보내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 아이들 옷가지며 책, 장난감, 칫솔, 로션 등을 잔뜩 챙겨 자동차에 싣고서 친정에 도착한 것은 벌써 저녁 6시였다. 마을에서 떨어져 산골 중턱에 있는 친정집은 해가 이미 진 뒤였지만 하얀 눈이 반짝였고 사륜 구동이 아닌 우리 차로는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여 반들반들한 마당에 들어갈 수 없었다. 몇 번을 시도하다가 결국 마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맞은편 눈밭에 주차했다. 그제야 아! 여기 장수지! 지금 살고 있는 거제는 눈이 정말 귀한 곳이지만 장수는 여름엔 비가,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리는 산골 중에 산골이다. 나는 거기서 29살이 되도록 살았어도 결혼해서 거제에 산 이후로는 눈을 보기가 어려워 눈을 잊었었나 보다. 내가 주차를 도통 못하고 있으니..

상처주지 않고 아이를 움직이는 엄마의 말

1. 학원 갔다 왔어?? 밥 먹고 숙제해 - 학교 수업에 학원까지 갔다 오느라 힘들었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좀 쉬어 2. 엄마 바쁜 거 안 보여? 나중에 얘기해 - 엄마가 바쁜데 좀 도와줄래? 얼른 끝내고 우리 이야기 하자 3. 너는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 - 이세상에서 너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있을거야. 4. 다른 애들은 알아서 척척 진로도 정하던데, 넌 뭐가 되려고 그러니? - 걱정하지 마. 천천히 준비하고 움직여도 절대 늦지 않아. 5. 공부나 잘하면 말도 안 해 - 공부까지 잘하면 좋지만 그래도 엄마는 네가 다 좋아. 6. 기껏 학원 보내줬더니 하는 말이라곤. 대학 안가면 뭐 먹고 살건데? - 대학에 관심이 없다면 그 대신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찾았니? 7. 본론만 말해. 그..

2023/독서 후기 2023.01.09

겨울방학 목표

우리동네, 바닷가 플로깅 - 2번 했음. 발가락 골절 불가능 (어느정도 나은 뒤 설날 후 또는 봄방학 때) 다원이랑 칼림바 연주 - 나는 우쿨렐레 연주 중 수영 일주일 네번 가기 - 발가락 골절 불가능(2월부터 다시 시작) 하잎보이 안무 연습(밤) - 발가락 골절 불가능 사건의 지평선 잘부르기 - 연습 전(우쿨렐레 연주하며 부르기 연습) 퀀트투자 읽기 - 다 읽음 이오덕 에듀니티 연수 - 다 들었음. 이수함

달을 보는 아이

어중간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개기월식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화요일 오후, 퇴근 후 아이들과 같이 꽃을 보러 갔다가 짜장면도 먹고 카페에 들러 시원한 자몽에이드 한잔을 마셨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적당한 시간을 기다렸다. 바로 개기월식! 아침 뉴스에서 오늘 개기월식이라고, 천왕성 엄폐도 볼 수 있다면서 진귀한 우주쇼가 될 거라고 들어서 관심이 가긴 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뉴스에서 들은 짧은 지식으로 간단히 안내하고 저녁에 한번 보라고 이야기했는데 말한 당사자가 안 보면 면이 안 설 것 같기도 하고 저녁 먹은 것이 과하기도 해서 아이들과 같이 공설 운동장에 갔다. 공설 운동장은 우리 동네에서 비교적 높은 곳에 있기도 하고 주변에 높은 아파트도 많이 없어서 잘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날따라 공설운동..

카테고리 없음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