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뭘 했나 돌아보려다 지나간 시간만 아까워 차라리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오전에 은행을 가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서둘러 글을 한편 쓰려고 한다. 방학이면 친정에 일주일 정도 아이들과 같이 지내고 온다. 이번 방학은 다른 때보다 여유가 있었다. 겨울방학 전에 학생들 생활기록부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렇다. 내 고향 장수는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사이에 길쭉하게 걸쳐 있는 지역으로 지대가 높은 분지 지역으로 눈도 많이 오고 겨울이면 정말 춥다. 거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겨울 동안 눈을 볼 수 있는 때는 외갓집에 갔을 때뿐일 만큼 거제와 극과 극의 날씨인 곳이 장수다. 펄펄 내리는 눈도 많이 보고 새해 시작하는 것도 보면서 뜨끈한 방에서 자기들끼리 잘 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