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이토록 어렵다는 것을 그동안 잊고 있었다. 시작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나는 아직 수영에 있어서는 쬐그맣고 까만 알일 뿐임을 물 속에서 들어가서야 알았다. 휴직 기간에 꼭 배우고 싶었던 것은 수영이었다. 3월에 시작하리라 마음 먹었지만 코로나 극절정기였던 3월과 4월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다. 이런 저런 5월의 행사가 지나고 전화로 강습 문의 두어번, 수영복은 이미 사두었다. 제일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수경, 수모, 가방까지 구비했다. 모든 준비를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관문은 수영장 문 앞이었다. 머릿속으로 갖가지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자유형, 평형, 배형을 마스터하고 접영까지 접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