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 반에 눈을 떴다. 남편이 출근 준비하는 시각이다. 평소라면 나 역시 출근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산책을 가려고 했으나 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오는데 굳이 나가고 싶진 않았다. 그냥 누워서 책을 폈다. 이게 육아 휴직 후 달라진 첫번째다. 여섯시 반에 책을 볼 수 있다. 남편은 회사에서 아침을 먹기 때문에 따로 아침을 차릴 필요가 없지만 미안한 마음은 있다. 결혼 8년차지만 아침을 해줘야 하는 아내로서의 의무감은 없다. 남편은 내게 그런 미안함을 주진 않지만 나 스스로 생기는 미안함이다. 그래도 살짝 눈을 뜨고 책을 보면서 아침을 보냈다. 다원이는 7시 10분에서 30분 사이에 일어난다. 학교 가는 준비는 금방 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아이를 꼭 안아 밤새 얼마나 컸는지 본다. 꼭 안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