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일곱 시 반쯤 다원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어제 2시 넘어서 잤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아이가 말간 얼굴로 다가와 아침 인사를 건네기에 피곤했던 몸도 에너지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커튼을 친 후 식탁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보다가 문득 5월에 가족 여행을 갈까 짧은 생각이 들었고 검색을 해보았다. 괜찮은 리조트가 주말은 예약이 안되고 일요일 낀 월요일 화요일에 좋은 가격으로 나왔길래 남편에게 물어보니 단박에 거절을 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쉬는데 연속으로 쉬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5월에 시부모님 및 형제들과 여행을 가는 것은 기억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5월 5일 가족여행이 얘기되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더 이상 이야기가 없어서 취소되거나 흐지부지 됐다고 생각했는데..